2012 누군가의 발자훅

2012. 12. 12. 11:37하루의로맨스가영원이된날들





2012. 곧 헤어질 시간이다.

겨울은 그렇다. 여름 내내 보들보들하고 뽀얗게 드러내던 속살을 꽁꽁 감추며 살찌우기 시작하고,

찬 공기를 무찌르듯 외투는 점점 두꺼워지고, 시린 바람을 피해 모두 집 안에서 땅굴을 파고,

거리감이 생기는 시간, 차가워지는 시간, 딱딱해지는 시간, 건조해지는 시간,

말랑말랑함이 그리운 시간, 손의 온기가 그리운 시간, 뜨거움이 그리운 시간,

그립다 그립다 그립다 하다 어느 날 한순간 하염없이 녹아내리기 좋은 시간,

몸과 마음 기억과 영혼은 곧 봄이 오면 모두 다 녹을 테니

오늘의 이런 시간들은 모두 물처럼 흘러갈거다.

눈은 그렇게 존재의 흔적조차 족적조차 남겨주지 않을 테니

오로지 내 눈과 마음에 담는다.


아듀잇봉쥬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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