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 자장가
2012. 11. 19. 03:48ㆍ하루의로맨스가영원이된날들
노트에 필기하듯 계획하고 그 계획 안에 글자처럼 산다는 건
역시 2kg도 안되는 두뇌로 밤새 쥐어짜고 생각한 것과는
피부 온도 부터도 다르다. 상상은 참 늘 언제나 달콤했다.
그 정도쯤, 이 정도쯤은 식은 죽은 물론 끓는 용암도 삼킬 수 있을 것 같았다.
어찌 된 게 이 몸은 재빠르게만 돌아가는 그 마음을 따라가질 못하는 것 같아
오늘따라 유독 곤살레스의 저 양말과 실내화가 유독 내 발에 머물고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지 코끝이 시려도 집 안을 따뜻하지 않게 한다. 잠을 덜 자기 위함이었는데
덕분에 투툼한 양말과 슬리퍼는 생활이 되었고,
작년도 리파인드 유뱅사장은 작은 일거리를 도와준 것이 고맙다며 두툼한 양말들을 선물해 주었는데,
올해도 그 두툼한 양말들이 도착하더니 마음도 두발도 훈훈해하며 발에서 떨어지질 않고 있다.
그럼에도 또 이 시간에 눈이 떠진 건 도대체가 그 마음들을 따라가질 못해서인지
어떻게든 시간을 써보겠다고 눈떠있는 시간을 부산하게 보내도
모르는 사이에 엉뚱한 시간에 잠이 들고, 엉뚱한 시간에 일어나고.
이럴 땐 참, 방법도 없는 너무도 고무적인 상태가 되는데
곤살레스와 저 우드 바닥, 양말과 실내화가 다시 잠들 수 있게 도와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보고 있는데
앨범보다 라이브는 정말 너무 더 좋아서 꼭 제발 라이브 보고 싶다는 생각만 들고,
잠이 날아가고 있다.
글을 다 씀과 동시에 연주도 끝났다. 다시 눈을 감아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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