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처럼 나비처럼
2012. 7. 5. 17:54ㆍ하루의로맨스가영원이된날들
그때의 그 꼬마 숙녀가 보고 싶다.
그녀는 내게 매우 성숙하게 다가와 주웠고, 두 번의 대화로 어린 그녀는 날 강하게 만들어주었다.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던 한 통의 메일이 잊히지가 않는다.
'마음을 감추지도 숨기지도 말아요. 표현은 자유로울 때 비로소 진정함이 나와요. 언니의 따뜻함이 예뻐요...'
비록 아주 짧은 만남이었지만 잊히지가 않는다.
무엇이 그토록 고통스러웠을진 아무도 알 수 없지만 말했던 그 표현이란 게 솔직하게 진심으로 한다 해도
눈을 감고 귀를 닫은 곳에선 아무리 발악을 해도 보이지도 들리지도 못하는 것 같아.
나는 요즘 무작정 걸어, 운동을 핑계 삼아라도 마냥 걷다 보면 힘들어 쉬고 싶을 때가 있어
그럼 그냥 그때마다 또 한 번 이렇게 숨 고르며 쉬기 위해 걷고 있었다 생각했어.
근데 그게 생각해보니 자력에 의한 것과 보이지 않는 손들이 내 등을 밀고 있는 것이 느껴져.
진정으로 즐거움에 웃었던 웃음은 누구들이 마구마구 써갈긴 낙서의 흔적처럼 구겨져 버려진 종이가 되어
나는 그것을 그냥 그대로 바닥에 놓아버렸어.
그건 그동안 내가 써놓은 편지였는데 말이지.
비가 내려서라고 하기엔 그 타이밍이 아주 절묘하게 어제는 내 모든 것에도 비가 내렸다.
한없이, 쉼 없이 웃고 싶었던 나는. 웃음이 바닥에 희미하게 남아 잇는 것을 보다, 보다가.
.
.
.
그러고는,
황홀하게 반짝이던 마음을 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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