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5. 18:51ㆍ하루의로맨스가영원이된날들
왜 편한 길을 놔두고 힘든 길을 택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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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길인 줄 몰랐다. 그런지 모르겠는데 누구들이 볼 땐 힘들어 보이나 보다.
쉽고 어려움에 기준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그런 건 스스로가 느끼기 나름일 텐데
편한 길을 애초부터 알았다면 그 길을 택해서 갔겠지.
난 그런 거 모른다. 아마 어쩜 다른 사람들도 모르는 걸 나한테 물어보는 것 같았다.
왜 음악을 좋아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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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지도 않고 만질 수도 없어서.
상상할 수가 있어서.
개인적인 소견으론 어떠한 형태로든 보고 만질 수 있는 것들은
소유할수록 그 채워지는 양을 가늠할 수가 있어서
부족하다 생각하면 더 채우려 하고 넘친다고 생각하면 버리게 되는 것 같은데
음악이나 상상은 그런 것들을 가늠할 수가 없어서 끊임없이 매료되는 것 같다.
아마 누군가들의 진리인 것 같은 인생철학에 관한 답도 없는 산문들에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처럼.
그럼 음악에 대해서 얼마큼 안다고 생각하지?
.
음악에 대한 지식은 0%라고 생각한다.
아는 건 없다. 해박한 지식인들이 들으면 무식하다고 하겠지만 진심으로 모른다는 게 나만의 답이다.
아는 거라곤 음악을 듣다 좋아지면 뮤지션 이름을 찾아보고 앨범을 찾아보고 제목을 찾아보고
가끔 더 알고 싶을 땐 위키백과사전 찾아보는 정도.
간혹가다 음악이나 정보를 찾아보다 보면
음악적 지식을 알림과 공유가 아닌 자랑을 하는 부류들을 보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음악을 만든 사람들은 많은 사람들이 음악을 공유하고 즐겨주길 바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냥,
음악이란 건 듣고 느끼고 즐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소통이 가능할 것 같은데
들은 것을 호부는 판가름할 수는 있어도 모두 다 제각기 개인적인 잣대로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게 과연 음악을 사랑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정말 좋은 음악을 함께 듣게 되면 조금씩은 다르더라도 어떠한 비슷한 느낌들로 감명될 것 같으니까. 말없이.
아마 잘 아는척하는 사람들에겐 너무 진부한 얘기 일지도 모르겠지만
내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은 이렇다. 음악에 대해 잘 아는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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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왜.
왜.
라는 질문을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가슴이 답답했다.
왜 사냐는 질문에 갑자기 말문이 막히고 극구 동기를 부여해 어찌어찌 그나마 좀 생각하고 있던 말 나부랭이 대답하는 그런 기분에
너무 식상하고. 따분한 인터뷰였다.
누군가가 용기를 얻고 싶다며 한국 가요로 몇 곡을 추천 해달라면 어떤 곡을 하겠냐는 질문에
강산에 - 넌 할 수 잇어.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
전인권 - 걱정 말아요 그대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
카니발 - 거위의 꿈
김동률 - 출발
윤상 - 달리기.한 걸음더
토이 - 스케치북
김광석 - 일어나
뜨거운 감자 - 좌절금지.아이러니
라고 대답했다.
누군가가 아닌 지금 내가 듣고 싶어지는 게 이상하게 눈물 날 정도로 고맙다.
대답에 왜 그렇게 개인적으로는 단어를 많이 사용하냐고 또 물었다.
난 개인이니까. 집단이 아니니까.
개인이 개인적으로 대답하는데.. WHY. 존재하지 않는 제3의 인물을 연상하며 내가 그 대변인이 되어 주길 바랐나 보다.
뭔가를 기대했는데 이런 대답에 실망했다면 쏠리.
왠지 난 너무 개인적인 사람이 된 것 같다. 덕분에
아. 주. 많.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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