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간 허무와 공허
2012. 8. 1. 15:20ㆍ하루의로맨스가영원이된날들
무엇을 단단하게 굳히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던 것일까,
마음을 다잡는다고 걷어낸 절망은 완전 소멸에 이르지 않고 끊임없이 주변을 배회하다
외압을 감당치 못한 경계가 허물어지는 순간, 목격된다.
그 무엇보다도 내 마음의 무거운 짐들을 내려놓기 위해 부단히도 벗겨내던 것들은
결국 깃털만큼 가벼운 것들이 되어 푸른 재처럼 하늘 위로 휘발되어가더니
이내 음습한 기운을 느끼는 순간,
모든 것들은 경직된 채 자기 세계에 침윤하기를 반복하다 결국,
비극은 탕진되고 유희는 켜켜이 쌓여 권태로움만이 저 바닥으로 가라앉아버릴 것만 같다.
마음의 굳은 신념이란 것은 애초부터 없었던 것처럼
모든 것은 그대로 돌처럼 굳어 점점 수면 위로부터 멀어질지도 모르겠다.
세상에 조심스럽게 순응하려 하는 눈앞에 칠흑 같은 어둠 속 광란의 부조리를 멈춰주고 싶다.
그대들이 내려놓는 이 알량한 삶을 견디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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