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찬바람이머리위로스쳐지나가면

2012. 3. 3. 13:28하루의로맨스가영원이된날들



요즘 하루하루 살면서 그다지 재밌는 게 없어 노는 것도 싫고 술도 시큰둥 연애도 살짝 귀찮아

책 한 권은 벌써 몇 달째 책장이 넘어가질 않고 큰맘 먹고 샀던 카메라 위에 뿌연 먼지만 가득해

해야 하는 일은 많지만 쉽사리 손에 잘 안 잡혀 하고 싶은 일이 많았었는데 웬일인지 다 시시해

아직 모든 게 신기한 내 스무 살 때처럼 새로운 일에 설레하며 가슴이 뛰고 싶어

이제는 나를 깨우고 싶어 또 다른 나를 찾고 싶어 어디서부터 무엇부턴지 몰라도

한번 달려가볼까

벌컥 저지를 용기와 두둑한 배짱을 갖고서 열정에 가득 찬 나를 불 싸를 그 무언가가 필요해

영화에서처럼 짜릿한 반전은 기대하지 않아 그저 내 마음이 이끄는 대로 한 번쯤 가고 싶을 뿐

땀에 흠뻑 젖은 채로 쓰러질 듯 숨차고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에 한바탕 웃고 싶어

이제는 나를 깨우고 싶어 또 다른 나를 찾고 싶어 어디서부터 무엇부턴지 몰라도

지금부터라도 더는 늦기 전에

이제는 나를 깨우고 싶어 또 다른 나를 찾고 싶어 어디서부터 무엇부턴지 몰라도

한번 달려가볼까

 

발녕.



모모의발녕.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