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strict 9. 2009

2009. 11. 9. 02:31하루의로맨스가영원이된날들

 

감독_ 닐 블롬캠프 / 2009.10
SF, 액션, 스릴러




2009.10.1

개봉일을 앞두고 낭만 c는 버스 안에서 정거장에 포스터를 가리키며 짤막한 설명을 해주었다.

조금은 잔인할지도 모르지만 다큐 형식에 처음 선보이는 SF라며 그 모습이 벌써 가물거리는

킹콩에 피터 잭슨 감독이 제작, 프로듀싱을 했다고 전해주었다.

보고 있을수록 궁금증을 더 유발하게 하는 포스터를 몇 번 스쳐 지나가며 한동안 드나들 수 없었던

극장을 가고, 영화를 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가슴 콩닥거리는 쫀쫀한 기대감과 설렘이 일렀다.

외계인이 나오는 SF 영화에 다큐멘터리 기법,

생소한 만큼 기대감도 컸고 첫 장면부터 마냥 몰입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분명 이전에 SF 영화와는 달랐다.

인간 생명에 위협을 느낄 정도의 공격성과 폭력적인 외계 생명체,

인간이 아니면서 귀염성을 동반하며 휴머니즘까지

선사하는 외계인이 있었지만 어떠한 의사소통도 할 수 없었고,

그나마 손짓 발짓을 온통 동원해 극소에 커뮤니티 정도였던 것 같다.

그런데 District 9에 프론들은 인간과 의사소통이 가능했다.

성대 언저리가 몹시 불편해 보이는 무언가 목구멍이 꾸역꾸역 막혀 잇는듯한 음성으로

그들은 그들만의 언어로, 또 영어를 하는 프론도 있었다. 정말 놀랍다.

과연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상상력에 끝은 어디까지 일까,,

실현 가능하다면 소망에 가까웟겟지만,

어떤 면에선 불가능한 면에 마냥 관객에 입장서만 잇기도 했다.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오는 내내 나의 시선과 감정, 생각들을 압도했다면 그건 바로,

불가능한 모든 것에서 너무도 현실적인 면을 보고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정확히 이 영화에 감독과 제작자가 전달하려는 메시지가 무엇인지는 모른다.

다만 내가 느낀 것을 적잖이 적어보자면,,

프론이라는 외계인은 너무도 그 모습이 인간답지는 않아도 인간과 비슷하게 살아간다.

그 모습을 보며 참, 아이러니했던 것은 프론들 사이에서도 다양성이 있었고 소수를 벗어난

그 대부분은 사회 언저리에 어느 부류에도 포섭되지 못하는 하류계층 인간과 흡사한 모습이었다.

왜 그렇게 표현한 걸까라는 의문을 갖기엔 그런 것들이 무엇이라는 걸 알고 있는다는 사실도 씁쓸했다.

말도 안 되는 수용소 안에 벌레처럼 몰아넣고 

무기를 든 인간들은 일말의 죄의식이나 인간다움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참 마음이 힘든 영화였다. 외계인을 보며 인간 사회를 보고 인간의 내면을 보게 되고,,

그 어떤 소수로 인해서도 다수로 인해서도 어느 쪽을 옹호할 수도 없으며

어느 선에도 서지 않고 중립에 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또 한 번 느끼게 해주었다.

그들은 포섭할 수도 하지도 하지 못했던 이곳에서 단지 그들만에 공간으로 가길 바랐을 뿐이었고

잘나가던 박사 바커스는 하루아침에 우리와는 달라진 모습에 실험 대상이 아닌

다시 제 모습을 찾길 바랐을 뿐이었고

왜 무리에서 동떨어진 인간이 결국엔 외계인을 옹호했는지,

우리와는 피부색, 모습, 모든 것이 다르다고 해서 두려움을 앞세워 경계하게 만든 건 결국엔 우리일 테니

결국엔 그 목적이 살상이고 실험 대상이라면 희망 없는 결과물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그들에 단지 집으로 가겠다는 순수한 목적에 자신을 위해 다시 돌아오겠다는 희망 앞에

인간이 아닌 외계인을 옹호했다는 것에

눈물이 흐르고 말았다. 나만이 아닌 그에 눈에서도 흐르는 것을 보았다.


그래요 3년 뒤에 꼭 돌아오길 바라요,, 잘 가요 프론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