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이즈의 서정시

2011. 7. 30. 17:38하루의로맨스가영원이된날들

나락 속에 쾌거를 외치며 그것에 스스로(?) 열광하고

열등감에 분노한 비트메이커가 되어 온몸을 거칠게 써 갈기는 파이터클럽스러움이었다.

이것은 지극히 전반적인 것.

내 생각에 단어를 하나로 추리자면 '이면'

모두는 누구를 더 기억하고 누구를 더 옹호할까?

어느 쪽이든 한 사람이라는 거.

누구에게나 이면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니 있다. 없다면 생명체가 아닐 거다.

그래서 에드워드는 이면 없는 이케아 수집광이 됐을지도 큭.

타인이 알고 있는 나는 누구일까. 나는 내가 누구일 거라 생각하나.. 이쯤 되면 정신이 어디론가 폐기되고 있을지도 모른다.

제일 일차적인 나는 누구인가 보다 더 어려운 질문이다.

정말 탁월한 선택이지, 누가 이 음악을 거기에 넣자고 한 건지 브라보.

이 영화를 꼭 기억하게 끔 만든 건 그 이면에 대한 해답을

노이즈 쫙 깔린 사운드 속에 약효를 상실한 듯한 특유 나지막한 감미로운 보이스로 에드워드는 명료하게 말한다.


'우린 정말 이상할 때 만났어'


그래, 인간은 그때그때마다 다르다. 그러니 이제 질문은 나는 누구인가가 아니다.

'나는 그때 누구였는가'다.

1999년 7월 30일 오후 5시 30분 47초에 나는 누구였을까.


노이즈의 서정시는 영원히 기억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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